초등학생 4학년인 아들과 함께 놀기 위해 아들이 하는 브롤 스타즈라는 게임을 깔았다. 여러 가지 캐릭터를 활용해 다른 사람들과 싸움을 하거나 퀘스트를 깨는 단순한 게임이다. 아들은 아빠가 게임을 같이 하니 너무나 좋아한다. 아빠와 게임을 하기 위해 낮에 숙제나 공부 등을 모두 마쳐 놓을 정도로 효과가 좋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바로 승부욕 때문이다. 브롤 스타즈는 일종의 전략을 활용하는 게임인데 내가 생각하는 전략대로 아들이 움직여 주지 않아서 패하는 경우가 한 번씩 발생했다. 아들은 게임을 즐기기 위해 하는 것일 뿐인데 나는 어느새 게임을 이기기 위해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내 맘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아들을 향해 화를 냈다. 그러면 아들은 당연히 기분이 상하거나 마음이 위축되었다. 하지만, 게임이 계속하고 싶은 아들은 그 모든 것을 참아내며 계속 나와 게임을 했다.
화를 낸 이후에 아들에 대한 미안함에 마음속으로 '게임일 뿐인데 내가 뭐 하는 거지'라는 생각을 하며 화를 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그 다짐은 게임을 할 때마다 무너졌다. 늘 아들에게는 '아빠가 이제 화내지 않을 테니 너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봐라'라고 말은 하지만 게임만 시작하면 그게 맘처럼 되지 않았다.
나도 아직 어른이 덜 되었나 보다. 아빠와 게임을 하고 싶어 아빠의 화를 참아가며 게임을 하는 아들의 모습이 짠하면서도 조절을 못하는 것을 보니 말이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왜 우리는 즐기지 못하고 이기려고만 할까'라는 생각도 든다. 아들과의 게임은 나에게도 많은 과제를 안겨주는 인생공부가 되어가고 있다. 오늘도 아들과 게임을 할 것이고, 오늘은 꼭 단순히 즐겨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