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마스크 바깥세상을 잠시 맡다

by 오박사

길을 걷다 아무도 없는 거리에서

마스크를 벗었다

거리의 향들이 코를 자극하는데

예전엔 맡아본 적이 없는 향들이다

향을 좇아 여기저기를 둘러보니

평소엔 보지 못하던 꽃이며

세월의 흔적이 묻은 건물의 외벽이 눈에 들어온다

다시 마스크를 쓰니 그 모든 것이 일상으로 돌아간다

어쩌다 이것이 일상이 되었는지

마스크 없는 세상에선 왜 보이지 않는 것들이

이제와 유독 크게 보이는지

다시 마스크를 벗게 된다면

잠시나마 주변이 보이겠지만

또 돌아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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