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넷플릭스 '지옥' 인간에 대한 신의 시험

by 오박사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을 본 사람만이 이 글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드라마 마지막 회까지 정주행 한 후 느낀 점을 쓰는 것이기 때문이다.

연상호 감독의 작품은 대부분 인간의 본성을 다루는 듯하다. 인간의 본성 밑바닥까지 다 보여주며 그것에서 역겨움을 느끼고 지쳐 갈 때쯤 희망이란 놈을 살짝 들이민다. '지옥'도 그랬다. 보는 내내 구역질이 올라오고 현기증이 났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어떤 희망이 있지 않을까 싶어 끊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 결국 5회 반을 고구마처럼 속 터지게 하더니 마지막 반회에서 사이다를 시전 하시는 스킬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물론 작가와 감독의 의도가 내가 생각한 것과 다르겠지만, 내가 느낀 의도는 신이 인간을 시험하고자 한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인간이 얼마나 사악해질 수 있는지, 그리고 인간이 얼마나 무기력해질 수 있는지 그 무기력함 속에서 신의 의도에 저항할 수 있는지, 그리고 신의 뜻대로가 아닌 인간의 뜻대로 살아갈 수 있는지를 말이다.

극 초반에서 인간의 주체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주체성이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게 한다. 하지만 결국 인간은 주체성을 가지고 살아야 인간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을 마지막 노인의 저항과 "인간의 세상은 인간의 뜻대로 살아야 한다"라는 택시기사의 대사에서 엿볼 수 있다. 또 가장 마지막 장면(너무 큰 스포라서 말할 수 없음)은 '신의 시험이 끝났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게 했다.


'반도' 때도 그랬지만 연상호 감독의 작품은 인간의 본성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극한 상황에 처하지 않은 지금이 얼마나 행복한가를 새삼 느끼게 만드는 것 같다. 그냥 지금이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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