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기차 객실에서 통화를 하고 있었다. 나름 목소리를 낮춰 통화를 한다고 했는데 승무원이 지나가며 통화는 복도에 나가서 하라고 했다. 맞는 말인데 이상하게 화가 올라왔다. 살짝 삐딱하게 "예"라고 답한 후 통로로 나가서 마저 통화했다. 통화를 마치고 다시 객실로 돌아와 좀 전의 일을 생각해 봤다. 예전의 나였으면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며 나갔을 텐데 내가 왜 그랬을까? 최근 이렇게 욱하는 일이 잦아졌다.
특히 누군가의 간섭이 있을 때 더 그렇다. 왜 그런가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들의 말투 때문인 듯하다. 그들의 말투는 나를 나무라는 듯한 말투였기 때문이다. "죄송합니다 고객님 통화는 밖에서 해주셔야 합니다" 였다면
죄송한 마음이 들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내 행동을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말투 하나에 사람의 감정이 이렇게 올라올 수 있구나라는 것을 새삼 느끼며 앞으로 나도 말투에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