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쟤 좀 사차원인 것 같아"라는 말을 아무 생각 없이 던진 적이 종종 있다. 독특한 생각과 행동을 하는 이들을 사차원이라 불렀다. 그런데 독특하다는 것은 누구 기준이었을까? 나와 나의 뜻에 동조하는 '우리'라는 범주에 속하는 이들의 기준이었다. 우리는 왜 이들을 사차원이라 불렀을까? '우리가 정상이다'라는 것을 주장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또는 '우리'라는 안전한 울타리에 새로운 생각을 던지는 그들을 견제하려는 것이었는지도. 우리는 그들로부터 '우리'라는 울타리를 지키기 위해 '보통'이라는 보호막을 둘러 씌웠다. '보통은 이렇게 생각하는데', '보통은 안 그런데'. 이 '보통'이라는 단어도 웃긴 점이 있다. '보통'은 평균을 뜻하는 것 같지만 결국은 다수의 의견을 뜻한다. 즉 의견이 강한 다수의 의견이 '보통'이 되는 것이다. 표준국어사전에서 '보통'의 뜻은 '뛰어나지도 열등하지도 아니한 중간 정도'라고 되어있다. 그렇게 우리는 뛰어나지도 열등하지도 않은 채 '보통'이라는 단어에 만족하며 우리와 다른 의견을 가진 이들을 사차원이라 칭해온 것이다.
그동안 '사차원'이라 칭한 이들에게 사과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단지 나와 다른 생각을 했을 뿐인 그들을 특정 단어로 구속하여 편견을 가진 것에 대해 반성한다. 그리고 단어의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 노력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