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이러다 사고 한 번 치겠다!

by 오박사

요즘 욱하는 일이 잦아졌다. 누군가의 말투가 살짝 삐딱하게만 들려도 욱하는 마음이 올라오며 내 말투도 곱지가 않다. 그 사람의 말투에는 별 이상이 없었는데도 받아들이는 내 마음이 삐딱한 것 같다. 지나고 반성해 보지만 쉽게 변하지 않는다. 내가 잘못한 경우에도 상대의 말투를 공격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하루는 기차 객실에서 통화를 하고 있었다. 승무원이 “통화는 나가서 해주세요.”라고 말했고, 그 말에 순간 욱하는 마음이 올라왔다. 맞는 말인데도 말이다. 통화를 마치고 내가 욱한 이유를 스스로 합리화했다. ‘고객님 통화는 나가서 해주세요.’라고 했으면 얼마나 좋아. ‘뭔가 통제하는 말투를 쓰니 내가 화가 나지’라고 말이다. 예전에는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며 전화를 끊거나 급하게 객실을 뛰쳐나갔었는데 요즘은 왜 이렇게 화가 자주 올라오는 것일까? 나이가 들어서일까? 아니면 사회가 공손하지 못하다고 생각해서일까? 아니면 나 스스로에게 여유가 없어서일까? 셋 다일 것이다. 나이가 들어가며 이루지 못한 것들에 대한 초조함과 세상이 공손하지 못하다는 편견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조그만 일에도 화가 올라오는 것일 것이다. 나이 들수록 하루가 더 빨리 지나간다고 한다. 아마 하루를 바라보는 의미의 차이일 것이다. 나이 드니 하루가 흘러가는 것이 아깝다. 뭔가 하나라도 하지 않으면 헛된 하루를 보낸 것만 같다. 그러다 보니 초조해지고 스스로에게 화가 나게 된다. 그것이 외부로 표출되기도 하는 것이다. 이러다 언젠가 한 번은 누군가와 크게 싸울지도 모르겠다 싶어 불안해진다. 내 마음에 쉼을 좀 줘야겠다. 나를 위해서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위해서.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민주적이란 말이 왜 무서운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