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축구를 엄청 좋아한다. 조기 축구회도 두 군데나 가입했고 매주 일요일 날씨를 체크한다. 축구하다가 무릎 연골이 찢어져 수술을 하고 난 이후에도 계속 공을 찰 정도로 미쳐있다. 갑자기 축구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JTBC 프로그램 ‘뭉쳐야 찬다.’ 때문이다. 우리나라 조기 축구인 이라면 대부분이 그 프로그램을 볼 것이다. ‘뭉쳐야 찬다.’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들의 이야기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국가 대표 경기나 프로축구는 조금 먼 나라의 이야기를 보는 듯하지만 ‘뭉쳐야 찬다.’는 우리들을 보는 것 같다. 그들과 경기를 하는 상대팀도 대부분 조기축구회이기 때문에 더 동질감이 느껴진다.
국가대표 축구 경기를 볼 때 사람들이 한 번씩 “내가 차도 저거보다 더 잘 차겠다.”, “이건 이렇게 했어야지.” 등 욕을 하는 경우가 많다. ‘뭉쳐야 찬다.’도 마찬가지다. 상대팀들 중 시 대회에서 우승을 한 팀도 많은데 그들의 경기를 보면 ‘어라 저 정도면 우리 팀도 붙어 볼만 한데’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축구를 모르는 사람들은 더욱 그럴 것이다. ‘왜 저렇게 경기를 답답하게 할까?’라고 말이다. 그런데 축구를 해보고 나서는 마음이 달라졌다. 저 사람들이 얼마나 빠른 건지. 축구 선수가 아닌데도 얼마나 축구를 잘 하는 건지를 알게 됐다. 이런 경우가 축구 뿐만은 아니다. 실제 그 상황이 되어 보지 않고서 상대를 욕하는 경우가 많다. 막상 그 상황이 되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인데도 말이다. 나도 예전에는 어떤 상황에 대해 누구보다 열심히 추측을 해대고 비난을 해댔었다. 그러다가 사실이 아닌 것이 드러났을 때는 언제 그랬냐는 듯 침묵으로 상황을 모면했다. 그럴 땐 미안했고 부끄러웠다. 이번에 좋아하는 축구를 통해 ‘다른 이의 상황을 내 주관으로 판단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겠다.’는 사실을 더욱 깨달았다. 한순간에 바뀌지는 않겠지만 모든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연습을 의도적으로라도 해야 할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