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일이 두려워지기 시작할 때

by 오박사

가끔 일이 두려울 때가 있다. 처음 해보는 일, 어렵게 느껴지는 일, 복잡해 보이는 일 등을 할 때 더 그렇다. 그럴 땐 시작하기 망설여진다. 일을 한 번 두려워하기 시작하면 계속 망설이게 되고 점점 일이 귀찮아진다. 퇴근해서도 일 생각 때문에 스트레스받고 제대로 쉬지도 못한다. 특히 마감이 정해져 있는 일이라면 더 압박감을 받는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하다. 두려움은 망설임을 낳게 되는데 그 망설임을 없애주면 된다. 그냥 컴퓨터 앞에 앉아 보고서 창을 열고 잠시 째려본 뒤 뭐든 생각나는 대로 치기 시작하면 된다. 손이 움직이면 다음으로 머리가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그림이 그려진다. 그러면서 점점 구색을 갖춰가는 보고서를 보면 완성시키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결과가 좋지 않아도 괜찮다. 일단 시도했고 결과물을 낼 수 있다는 자체가 반은 성공한 거다. 막상 일을 시작해보면 ‘내가 그동안 왜 고민 한 거지?’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생각이 너무 많다. 생각을 먼저 하기 때문에 어렵다고 느껴지는 일들은 시도하기가 두렵다. ‘내가 할 수 있을까?’, ‘잘하지 못하면 어쩌지?’라는 생각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조차 시작도 못하게 되고 일로부터 도망치게 되는 것이다. 어떨 땐 머리보다 몸이 먼저 움직이는 게 도움이 된다. 몸이 움직이면 우리 머리는 귀찮아하면서도 잘 되는 쪽으로 움직이려 노력한다. 뇌는 편한 것을 좋아하지만 막상 움직이게 되면 결과가 좋은 쪽으로 움직이도록 세팅되어 있기 때문이다. 결과가 좋지 않아도 괜찮다. 두려워하지 않고 움직인 것이 가장 큰 결과이고 좋지 않은 것은 좋은 쪽으로 바꿔 가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일이 두려워질 때마다 일단 시작해 버린다. 시작하면 내 뇌가 항복하고 내 손에 맞춰 열심히 움직인다.

가장 비슷한 경우를 생각해보자면 새벽에 일어나는 일일 것이다. 분명 ‘새벽에 일어나야지’라고 생각해놓고 막상 눈을 뜨면 좀 더 잘 이유를 몇 가지나 생각하게 된다. 그것이 우리의 뇌가 우리를 유혹하는 것이다. 그런데 아무 생각 없이 일단 일어나 버리면 그때 우리의 뇌는 항복을 선언하고 다음 할 일을 하도록 지시한다. 그러니 일단 움직여보면 다음은 알아서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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