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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민 Feb 25. 2022

112신고 TOP 3 피싱범죄는?

코로나 이전에 비해 코로나 기간 동안 피싱 신고는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비대면과 외출을 하지 않고 스마트폰을 이용률이 증가하는 것과 비례해 피싱도 증가한 것이다. 112 상황실에 근무하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피싱 신고를 접수받는다. 피싱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만 그중 가장 많이 접수되는 몇 가지에 대해서만 이야기해볼까 한다.    

  

첫 번째, 신고가 가장 많이 접수되는 것은 자녀 사칭 메신저 피싱이다. 사기범들은 카톡 또는 문자를 통해 자녀를 사칭하는 메시지를 보낸다. “엄마 바빠?”, “내 폰이 고장 나서 친구 폰으로 문자 보내는 거야.” 또는 액정이 깨져서 다른 사람 폰으로 문자를 보내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당장 돈이 급하다고 하거나 문화상품권, 기프티콘을 사야 한다고 피해자들을 속여 금전을 편취한다. 하지만, 피해자들이 나이가 많아 돈을 보내는 방법을 모르거나 문화상품권을 구매할 줄 모르기 때문에 최근에는 악성 앱을 깔게 하여 원격조정을 하는 방법이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주민등록증, 계좌번호, 비밀번호 등을 요구하고 피해자의 휴대전화로 링크를 보내 누르게 한 뒤 악성 앱이 깔리면 피해자 휴대전화를 원격 조정하여 피해자 명의로 카드 대출을 하거나 피해자 명의로 공동 인증서를 발급하여 계좌의 돈을 빼내어 간다. 악성 앱이 깔리게 되면 신고를 해도 피싱범들에게 전화가 가게 되어 있거나 아예 전화를 사용할 수 없도록 만들어 버리기도 한다.  

    

두 번째로 많이 접수되는 신고는 대환대출 사기다. 최근 코로나로 인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들이 많아져 대출이 필요한 사람이 늘어감에 따라 피해자 또한 증가하고 있다. 대출 사기의 경우 피해 금액이 최소 천만 원 이상일 정도로 크다. 사기범들은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낸다. “이자를 싸게 해 주겠다.”, “조건 없이 모바일로 당일 대출이 가능하다.”, “대출 한도 1억 원 이상”, “신용등급을 올려주겠다.” 등으로 피해자들을 유혹한다. 이들은 “대출을 해주는 대신에 기존 대출을 갚아야 하니 그 돈을 인출해서 가지고 오세요.”라고 한 뒤 피해자들이 가져오는 돈을 받고 도주한다. 피해자들은 기존 대출금에 이중으로 피해를 입게 되는 셈이어서 물질적, 정신적 이중 충격을 받게 된다. 심지어 자살을 시도하는 경우도 있다. 피싱은 이렇듯 사람의 목숨까지 앗아갈 수 있는 무서운 범죄인 것이다.      


세 번째는 해외직구 결제 문자, 쿠팡 등 유명 쇼핑 사이트 구매 결제 문자 등 ‘결제 완료’ 문자를 보내는 피싱이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해외직구 TV 100만 원 결제 완료, 본인이 아닐 시 소비자 보호원에 신고하세요. 031-000-0000” 등의 문자를 보낸다. 피해자들은 자신이 구매한 적이 없는데 결제가 되었다고 하니 놀라 문자에 전송된 번호로 전화를 걸게 된다. 전화를 받은 이들은 피해자의 휴대전화가 해킹이 되었다고 하거나 전산 오류가 있었다는 등의 핑계를 대며 해결을 해주겠다고 한다. 두 경우 모두 휴대전화 해킹 여부를 알아야 한다는 핑계로 특정 앱을 깔도록 유도한다. 그 앱을 깔게 되는 순간 휴대전화는 그들의 손에 넘어가게 된다.  느낌이 이상해서 경찰에 신고해도 그 전화는 사기범들에게 걸어진다. 만약 사기범들이 요구하는 앱을 깔았을 때는 타인의 전화로 신고를 해야 한다.     

 

그 외에 최근 자녀납치 보이스피싱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예전에는 어린 자녀가 대상이었다면 요즘은 성인자녀를 납치했다면서 전화를 건다. 당신의 자녀가 사채를 써서 지금 자신들이 데리고 있고 돈을 주지 않으면 자녀를 해치겠다는 것이다. 자녀에게 연락을 해봐야 연락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그들의 속임수에 넘어가게 될 수밖에 없다.  


이처럼 피싱 범죄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가족 또는 주변 지인들에게 지속적으로 홍보하는 수밖에 없다. 나만 아니면 된다는 말은 피싱에겐 통하지 않는다. 내가 아니어도 내 가족이 당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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