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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민 Oct 30. 2022

결제문자 피싱에 1억5천만원 건내준

‘해외직구 95만원 결제 완료, 본인이 아닐 시에는 소비자 보호 센터(1500-1500)로 연락 주세요’라는 문자를 한 번쯤은 받아보았을 것이다. 이것은 바로 결제 문자 스미싱이다. 이전에 한 번 다룬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사례를 통해 조금 더 세세한 부분을 말해 볼까 한다.      

00시에 거주하는 A씨는 위와 같은 문자를 받았다. 그는 자신이 결제한 사실이 없기에 문자에 찍혀 있는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상대방은 “고객님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 같다.”고 말하며 수사관으로부터 전화가 갈 테니 받아달라고 말했다. 잠시 후 검찰청 수사관이라는 이에게 전화가 걸려오고 “A씨의 휴대전화가 해킹되었을 수도 있으니 원격으로 검사를 해야 한다”고 말하여 링크 하나를 보내주었고 그것을 클릭하라고 시킨다. 그가 보내준 링크는 악성 어플을 깔게 하는 것이었고 A씨는 아무 의심 없이 그것을 클릭했다. 그리고 검찰청 수사관은 A씨의 휴대전화가 해킹되었고 개인정보가 도용되어 보이스피싱에 연루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검찰청 수사관은 00은행에 통장이 있는지 물어보았고 그 통장에 돈이 얼마가 들어있는지 물어보았다. A씨의 통장에는 1억 5천만원 들어있었다. 검찰청 수사관은 A씨에게 개인정보가 도용되어 그 통장의 돈이 출금될 수 있다고 말하며 통장의 돈을 빨리 빼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돈이 사라질 것이 겁난 A씨는 그러겠다고 말했다.     


이때, 여기서 중요한 사실을 하나 발견할 수 있다. 검찰청 수사관은 A씨에게 00은행 직원 2명도 보이스피싱에 연루되어 있어 위험하니 돈을 찾을 때 사실대로 말하지 말고 땅을 사기 위해 돈을 출금한다고 말하라고 시켰다. 이것은 실제 은행 직원들이 고객이 큰돈을 찾게 되면 피싱을 의심해서 사용 목적을 물어보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렇게 지시한 것이다. 이들은 그만큼 치밀한 수법을 사용한다.     

A씨는 그들이 시키는 대로 돈을 찾았고 집에 현금을 보관하고 있었다. 그 후 수사관으로부터 또다시 전화가 걸려왔다. 그는 A씨에게 다행히 보이스피싱에 연루된 은행직원 2명을 검거했고 A씨의 돈도 다시 입금해 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에게 해당 은행에 전화해서 확인해보라고 시켰다. 여기서도 그들의 중요한 수법 중 하나를 알아낼 수 있다. 그들이 자신 있게 A씨에게 은행에 전화해보라고 한 사실이다. 왜 그랬을까? 그렇다. 바로 앞에서 수사관이 A씨에게 보낸 링크가 그 이유다.      


A씨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해당 은행 전화번호를 알아냈고 전화를 걸었다. “네 00은행 00지점입니다.” 전화를 받은 사람은 과연 은행직원이었을까? 당연히 아니다. 전화를 받은 사람은 보이스피싱 조직원이다. 그 이유는 어플 때문이다. A씨의 휴대전화에 깔려있던 어플이 전화를 피싱 조직원에게 연결되도록 한 것이다. 결국, 자신이 직접 전화를 걸었기 때문에 해당 은행이라 믿게 된 A씨는 은행직원이라 믿는 사람에게 자신의 돈이 입금되어 있는지 물었다. 당연히 해당 은행직원은 “네 고객님의 돈이 입금되어 있습니다.”라고 답했고, A씨는 이것을 사실로 믿었다.      


다시 수사관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수사관은 A씨에게 “입금된 것을 확인했으니 가지고 있는 돈을 돌려줘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A씨는 그것이 이제 자신의 돈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러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수사관은 “돈의 액수가 너무 커서 들고 다니기 위험하니 자신들이 사람을 보내겠다.”고 말했고 결국 A씨는 그들이 보낸 사람에게 돈을 건내주고 말았다. 


이렇게 해서 A씨는 현금 1억 5천만원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했다. 보이스피싱 피해는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수법도 점점 진화되고 다양해진다.      

위의 사례에서 보듯이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수사기관도 링크 같은 것을 보내거나 어플을 깔라고 시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것 하나만 생각해도 피해당할 확률은 확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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