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뛰어난 후배와 함께 일한다는 것은

by 오박사

정말 성실하고 뛰어난 후배와 함께 일하게 되었다. 뛰어난 후배와 함께 일을 하면 위기감이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좋은 점이 더 많은 것 같다. 일단 편하다. 내가 자리를 비워도 전혀 티가 나지 않으니 개인적인 시간을 낼 여유가 있어 좋다. 그의 성실함에 나도 덩달아 성실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옆에서 열심히 일하는데 선배 입장에서 뭐라도 더 보여주고 싶어진다. 나도 배우고 후배도 배우고 그런 것이 가장 좋은 관계인 것 같다. 보여주고 싶은 것이 많아지니 내가 가진 능력을 최대한 쥐어짜내려 노력하게 된다. ‘아직까지 죽지 않았어!’를 외치며 노하우를 뿜어낸다. 그러다 옆에서 ‘역시 선배님입니다.’라는 말이라도 듣게 되면 어깨에 뽕이 들어가 뭔가를 더 만들어 내려 한다. 역시 난 단순한 것 같다. 그런 후배와 함께 하게 되니 요즘은 출근조차 즐겁다. 위기 상황이 오면 오히려 더 신이 난다. 함께 힘을 합치니 요술방망이를 휘두르는 것처럼 뚝딱 해결된다. 내가 그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은 딱 하나다. 일이야 알아서 잘 하니 말 할 것도 없고 지금처럼 선배와 후배가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를 말해주고 싶다. 그렇다고 내가 잘한다는 것은 아니다. 선배로서 후배에게 하지 말아야 할 것과 해야 할 것에 대해서 알려주는 것이 내가 선배로서 해야 할 도리라고 생각해서다. 그렇게 되면 그 후배가 또 다른 후배에게 또 다른 후배가 또 다른 후배에게. 되 물림 되다보면 좀 더 재밌는 직장이 되지 않을까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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