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팬더, 바나나

by 오박사

사람들에게 원숭이, 판다, 바나나의 사진을 보여주며 "이 중 두 개를 묶으라고 한다면 어떤 것을 묶으시겠습니까?"라고 물으면, "원숭이, 바나나"라는 답이 본능적으로 튀어나온다. 그런데 서양 사람들에게 똑같은 질문을 하면 원숭이와 판다를 묶는다. 원숭이와 판다는 포유류라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원숭이와 바나나는 어떤 공통점도 없다. 원숭이가 바나나를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판다도 바나나를 먹는다.


그럼 우린 왜 원숭이와 바나나를 선택할까? 그것은 바로 어릴 적부터 보고 들어왔던 것이 머릿속에 박혀있기 때문이다. 일종의 편견인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은 편견이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인간이라면 편견을 가지고 있지 않을 수가 없다. 아인슈타인도 "상식이란 18세 때까지 습득한 편견의 집합이다."라고 말했다. 우리가 상식이라고 알고 있는 것들이 편견이라는 것이다. 첫인상도 편견의 한 예이다. 뚱뚱한 사람과 날씬한 사람을 보고 누가 많이 먹을 것인가에 대해 물으면 대부분 처음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은 뚱뚱한 사람일 것이다. 그것이 바로 편견이다. 우리가 어릴 때부터 보고, 듣고, 배운 것들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나는 편견이 없는 사람이다'라는 말은 잘못된 말이다. 대신에 편견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이 사실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종종 이런 편견으로 인해 우리는 잘못된 판단을 내리고 나 자신에 대해서도 스스로 한계를 짓기도 한다. 이런 생각들은 훈련으로 바꿀 수 있다.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을 배제하고 '혹시 다른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다음에 누군가가 원숭이, 바나나, 판다를 묶으라고 한다면 판다와 바나나를 의식적으로 묶은 후 그 이유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 "판다가 바나나를 더 좋아해"라고 말이다. 편견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다르게 생각하는 것을 훈련해 나간다면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며 편견으로 인한 실수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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