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숫자로 많은 것을 규정한다. 우리가 수의 함정에 가장 먼저 빠지는 곳은 학교다. 사회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들을 수로 규정하여 더 많은 인재들이 배출될 수 있는 길을 막는다. 수는 편하다. 애매한 것을 개념으로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가 정해지면 우린 그걸 따르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사람을 수로 판단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점수가 낮거나 등수가 낮은 학생들은 주변 시선도 마찬가지지만 본인 스스로도 자신을 패배자로 낙인찍는다. ‘나는 안돼, 내 수준은 이게 다야’라고 생각하며 더 이상 노력할 생각도 없이 앞으로 주어질 기회들조차 포기한다. 상위권에 있다 해서 좋은 것만은 아니다. 50명 중 10등 안에 든다고 했을 때 그 자리에 만족할 가능성이 크다. 굳이 애써 1등, 2등을 하지 않아도 10등 안에만 들어도 잘한다는 소리를 듣기 때문이다. 이것은 앞으로도 스스로가 만든 범위 안에만 들면 더 이상의 노력을 포기하게 될 수도 있다. 우리가 수의 함정에서 벗어나려면 내가 가진 가능성을 볼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수와 상관없이 노력해야 한다. 만약 5등을 했다면 등수를 가지고 잘했다고 할 것이 아니라 그렇게 되기까지 내가 어떤 노력을 했는지를 돌아봐야 한다. 또한 부족한 점은 무엇이고 나에게 필요한 것이 어떤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 수가 아닌 온전한 나를 볼 수 있다. 사회적인 통념이 그렇다고 해서 그 안에 안주하게 된다면 언젠가는 단조로운 삶에 권태를 느끼게 될 것이다. 그것이 불안과 우울에 빠뜨리게 될 수도 있다. 사람은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지금 나를 가두고 있는 수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그 수를 깨뜨릴 수 있다면 나는 좀 더 행복한 미래를 꿈꿀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