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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며 돈을 벌고 싶다

무영작가의 도전기

by 이용현

글을 쓰는 일이 행복하다。 하얀 백지 위에 검은 잉크로 눌러 담은 글자수가 많아질 때。 타이핑으로 점점 채워지는 칸들이 많아질 때。 나는 그때 희열을 종종 느낀다。


그러나 글쓰기는 비생산성。 돈을 벌어다주거나 돈이 축적되거나 노력하고 쓴 만큼 모든 결과가 생산성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모두가 다 글을 쓰면서 살겠지。


그런 면에서 글쓰기는 어떻게 보면 노동집약적인 행위임에도 가장 쓸모가 없는、 가장 득 될 것이 없는 행위임에는 틀림이 없다。


물론 글 쓰는 행위를 통해 인생이 바뀌고 수억의 돈을 버는 작가들이 더러 있다。 시대에 맞는 제목과 운으로 터진 일부 작가들이 나와 같은 세계에는 존재하고、 차곡차곡 무명부터 쌓아서 시력을 인정받은 소설가들도 널리 있다。


하지만 그들은 극 소수일 뿐이며 내가 그들의 리그에 들어가는 일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글을 쓰며 돈을 번다면 내가 하는 행위가 돈으로 이어진다면 그것보다 행복한 일은 없을 것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그 일이 경제적인 수익으로 이어지면 여러모로 행복할 것이다。


처음에는 글쓰기가 좋아서 글을 썼고、 20년째 가까이 무명으로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글을 쓰는 게 좋아서 글을 쓴다。 다만 글을 써서 돈을 벌고 싶은 이유는 더 많은、 더 오랜 기간 동안 글을 쓰고 싶어서다。


어떤 행위를 지속하기 위해선 경제적인 수익이 필수적인데 회사 일을 하고 있는 나로서는 별도의 시간을 쪼개서 글을 쓰기에 그 일이 무척이나 버겁다。


반면 글을 써서 바로 경제적인 수익으로 이어진다면 회사에 나가서 노동을 바치는 대신 더 많은 자료를 찾고、 인사이트들을 얻으며 좋은 글과 좋은 경험을 생산해 낼 수 있 것이다.


그래서 이 글은 내가 베스트셀러가 되고 싶다는 염원으로 시작하는、 일개 작가의 고군분투 이야기다。

쉽지 않은 도전들이 가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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