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잘 보냈냐는 안부에 이따금 오고 가는 말들이 있습니다. 주말 순삭이야. 순식간에 삭제되었다거나. 어제는 술을 먹고 주말을 날렸어. 잠만 자느라 그냥 버렸네. 등등 이런 말을 듣곤 합니다.
저는 인생이라는 여정 속에 지나가는 모든 순간과 시간들은 헛된 것이 없다고 믿습니다.
아무렇지 않게 버렸다고 말하는 하루에도 버렸기에 느낀 바가 있고 버려졌다 생각하는 시간 속에서 우리의 무의식은 느끼고 깨닫고 생각한 것들이 있을 것입니다.
이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없다는 말을 좋아하는 것이 그러한 이유입니다.
우리가 숨 쉬고 있는 한 모든 생은 진정 가치가 있는 것들로 가득합니다. 아니 설령 가치 없는 무용한 것들을 좇는다 할지라도 그 무용함에도 빛나는 유용함이 있습니다.
어떤 시간을 보내든 우리는 모두가 똑같이 정해진 시간을 공평히 살아내기에 헛되게 흘러가는 시간들은 없습니다. 버려졌다고 생각한 시간 속에도 우리는 많은 것을 얻었을 것입니다.
남은 시간도 잘 채워나가길. 잘 살아내셨으면 합니다. 아픈 고통 속에 있는 시간일지라도 그 고통을 헤치고 나가서 더 탄탄하고 빛나는 우리가 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