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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고생 많았어.

by 이용현

일에 치여 하루에 열두 시간가량 일하는 요즘. 집에 오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아무것도 하기가 싫어진 터 무기력과 피곤에 지쳐있던 날이었습니다.


거기에 날아드는 스팸문자와 쌓여가는 광고 메시지는 지친 눈을 더 지치게 만들게 했습니다.


집에 돌아올 무렵. 이것저것 정리하고 휴대폰을 열었는데 광고 문자 사이에 끼어 있는 문장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오늘도 고생 많았어.


얼마 전 최근 근황을 이야기한 친구에게 온 메시지였습니다. 여전히 늦게까지 일을 마치고 돌아왔을 나에게. 심지어 한 끼도 못 먹을 만큼 바빴던 나에게 저 문장은 그 어떤 것보다 제 정신과 마음을 배부르게 했습니다.


살면서 모든 이들이 고생하지 않는 사람들이 없고 각자의 자리에서 사투를 벌이는 바.


고생했다.라는 말 한마디는 어쩌면 우리가 꼭 들어도 아깝지 않을 최고의 위로. 문장이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오늘 모두 고생 많았습니다.


내일은 그리고 남은 일상은 그 고생의 문턱에서 조금씩 가벼워지기를 바랍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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