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별을 마치기로 했다.
어느새 몸이 부쩍 자란 어른이 되던 해 느꼈다.
살면서 예상하지 못한 일이 닥처와도 서서히 해결해 나갈 것이라는 것.
저질러진 일에 대해서는
그 책임을 타인에게 돌리지 않고 수긍할 수 있는 바는 태도를 지니자는 것.
그러나 이런 멋짐도 잠시
헤어짐 앞에서는 어른을 잊고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로 변해간다.
만나고 떠나는 일 앞에선
어른이 되어도 별 수 없다.
크게 소리내 울지않는 방법을 배웠을 뿐, 그 대상이 어쩔 수 없는 간절한 사람이라면 어른이 되어도 슬픔을 안으로 숨길 수 없는 것이다.
사랑을 하며 몸은 자라는데
이별을 하고 나면 결국 아이가 된다.
ㅡ어쩔 수 없는 일ㅡ
글 사진 이용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