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별을 마치기로 했다
밤 늦게 잠 들었으나
이른 새벽 다섯시 눈을 뜨게 된 건
창 밖에서 퍼지는
어린 새의 울음 소리때문이었다.
눈은 감고 있었지만 귀에는
새의 지저귐이 가득했다.
눈을 떴을 때 세상은 이미 환해져 있었다.
사랑도 어느날 이렇게
느닷없이 환하게 오지 않았던가.
닫았던 마음을 열게 하고
다시 희망에 눈 뜨게 하지 않았던가.
두근거리는 내 작은 가슴에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당신이 올 것만 같았다.
곧 꽃이 필 것만 같았다.
양쪽으로 입꼬리를 올리며 기분 좋은 기지개를 폈다.
글 사진 이용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