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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현 Aug 10. 2016

다음 사랑은 최선일 수 있기를

나는 이별을 마치기로 했다

어릴 때부터 어른이 될 때까지 줄곧

내가 기다리던 것은 사랑이었습니다.

좁은 골목에서조차

누군가 환하게 나타나주길 바라던

그런 사랑이었습니다.


나는 전봇대처럼 서서

수없이 스치는 전선줄처럼

여러 인연과 관계를 맺고

만나는 점과 만나지지 않는 점을

이으려고 노력하면서

한시절을 보내왔습니다.


가끔은 좋은 사람을 만나

대책없이 떨다가도 또

대책없이 흔들려 울고

내것이 되지 않는 사랑에 대하여

하늘을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나가는 우리들이 사랑이 되지 않 이유또 다른 기다림이 있었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랑은 기다림의 연속이었습니다.

나를 더 사랑해줄 사람이 다른 곳에서 기다린다기에 당신은 떠나가기도 했으며 나는 그런 당신을 기다리기도 했고 그러다 당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기다리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기다림이 커질수록 마음도 자라납니다.

다음번 오는 사랑에겐 더 잘할 수 있길. 다가와 마주하는 사랑에게는 최선일 수 있길.


글 사진 이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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