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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현 Sep 16. 2016

나는 필요할 것 같다.

나는 이별을 마치기로 했다

오늘은

이별을 극복하는 힘이 필요하다고

가까스로 문닫는 약국으로 달려가

비타민 하나 사서 입 안에 넣고

잠들어야 할 것 같다.


이별이 끝이 없을 때까지.

주저앉은 마음을 일으켜

다시 또 웃으며 사랑하도록

다친 내 시간을 회복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자꾸 전화하지 않도록

번호를 지우는 연습.

휴대폰에서 손을 떼는 연습.

목소리도 잊어버리는 연습.


아직도 정리하고 치료받을 것이 많아서

약국에 자주 들러야 할 것 같다.


상대와 멀어지고

상처로부터 무뎌질 때까지.

이별한 사람들은 보호가 필요한

환자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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