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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현 Sep 20. 2016

나는 녹슨못처럼 울어버렸다

사랑과 이별에 관한 보고서

벽에 못질을 하다 그만

너무 많은 힘을 줘 못쓰게 된 못은

어디로 가는가.


심히 구부러진 못은

어디에 박혀 우는가.


상대 앞에서 너무 많은 마음을 준 나머지

부담으로 틀어진 관계는

어디로 가서 고쳐야 하는가.


과연 누구의 잘못인가 따질 수 없었다.

나는 녹슨 못처럼 벽에 기대어

내 몸이 견딜 수 없을 때까지

한참을 울어버렸다.


글 이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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