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과 만남의 차이

내생의 모든 이별에 관하여

마음을 놓는 일은 다소 빠르게 흘러갔지만

마음을 먹는 일은 오래걸렸다.

헤어질 때보다

만남을 시작할 때

더 큰 힘이 필요했다.

시작을 끝내는 일보다

아무것도 모르는 앞날을

다시 시작한다는 건 두려움이 동반되기 때문.

이별을 고민하는 시간보다

사랑에 빠지는 시간이 왜 이렇게 더딘가.

이별이 괴로운 결정이라면

만남은 어려운 과정이다.

글 사진 이용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