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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현 Oct 24. 2016

사계절마다 겨울이 왔다

내생의 모든 이별에 관하여

누구보다 내가 좋아하는 상대를 만나

그 사람과 좋은 연애를 하는 것.

사계절 내내 품었던 작은 소망이었다.


봄에 핀 벛꽃을 혼자 보고

무던한 여름을 지나

가을까지 와있을 땐 불쑥 이런 말들이 튀어나곤 했다.


바람이 내게만 차다.


몇번의 소개팅이 있었지만

온도차이었는지

잘되고 싶은 만남에도 역시나

찬바람이 불었다.


겨울이 다른 게 아니었다.

마음에 드는 상대가 등을 보이면

그 날마다 몸 전체엔 폭설이 내렸다.


사계절 내내 손이 시려웠다.

두 손 가득 호ㅡ하고 입김을 불어 넣었다.


글 사진 이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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