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생의 모든 이별에 관하여
낯설고 이질적인 타인과의 만남을 통해 주어지는
그 시간들이 우리에게 주는 확실한 게 있다면
사랑을 기다리는 동안
우리는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
서로에게 꽂히기 위해 혹은 꽃이기 위해.
나아가 타인 앞에 비추는 자기 자신을 바라보며 사랑을 기다리는 착한 마음은 기어코 나쁜 쪽으로 왜곡되거나 굴절하지 않고 자신이 더 예쁜 사람이 되려고 애를 쓰게 한다는 것.
사랑, 언젠가 올 그 대상을 기다리며 사람을 만나며.
글 사진 이용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