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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현 Jan 09. 2017

사랑하였으므로

내생의 모든 이별에 관하여

시들 거라는 걸 알면서도

손에 꽃을 쥔다는 건 좋은 일이라고 했습니다.

상처받을지도 모른다는 겁을 내면서도

용기내 사랑을 안는다는 건

더 대단한 일이라고 했습니다.


떠나갔지만 생각하면

따뜻한 일이었습니다.


한 계절을 되돌려 돌아가

잡을 수 있는 게 있다면

원망으로 집힌 돌을 버리고

나는 그래도 꽃을 집어서

당신에게 주겠습니다.


꽃은 어김없이 지고 피어나듯

저도 피고 지는

사랑을 했습니다.


불운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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