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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나는 왜 그토록 너에게 약한가
한 자리에 오래 서 있다보니
소복소복 시간이 쌓였다.
가야 하는데, 가까이 당신 곁에 서야 하는데
좀처럼 갈 수 없는 당신은
눈 내리는 날 잡히지 않는 택시 같았다.
딩신만 기다리다 계절을 다 보냈다.
그리움이 절정으로 변했는지 폭설로 무너져내린
12월의 밤.
뺨을 맞은듯 차가워진 손이 울었다.
후, 울지마.
한 손이 나머지 손을 잡았다.
봄에는 다른 사랑을 하자는
기도였다.
글 사진 이용현
2016 「울지마,당신」 2021 「나는 왜 이토록 너에게 약한가」 출간. 에세이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