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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현 Jan 21. 2017

다른 사랑을 하자는 기도였다

나는 왜 그토록 너에게 약한가

한 자리에 오래 서 있다보니

소복소복 시간이 쌓였다.


가야 하는데, 가까이 당신 곁에 서야 하는데

좀처럼 갈 수 없는 당신은

눈 내리는 날 잡히지 않는 택시 같았다.


딩신만 기다리다 계절을 다 보냈다.

그리움이 절정으로 변했는지
폭설무너져내린

12월의 밤.


뺨을 맞은듯 차가워진 손이 울었다.


후, 울지마.

한 손이 나머지 손을 잡았다.


봄에는 다른 사랑을 하자는

기도였다.


글 사진 이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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