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생의 모든 이별에 관하여
이별은 함께한 시간을 잡았다 놓는 일이었다.
같은 뜻으로 단 둘이 사랑을 선택한 두 명의 남녀가
어느 지점에서는 예고없이 하차를 해버리거나 환승해서 사랑을 갈아타곤 했다.
통보를 한 자와
통보를 받은 자의 괴로움은 모두 한 몫이어서
상처의 크기를 따지는 일은 무의미해보였다.
별들이 무수히 떨어진 밤.
반짝이던 시간이 끝났음을 알리고 있었다.
누가 더 슬플까.
누가 더 눈물의 깊이가 클까.
그런 생각은 하지 않기로 한다.
어딘가에서 그도 나도 뒤를 돌아보며
벌어진 이별의 시간을 수습하고 있을 것이었다.
이별의 무게는 어느 한 쪽으로만 쏠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