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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현 Jan 25. 2017

이별을 수습하는 시간

내생의 모든 이별에 관하여


이별은 함께한 시간을 잡았다 놓는 일이었다.

같은 뜻으로 단 둘이 사랑을 선택한 두 명의 남녀가

어느 지점에서는 예고없이 하차를 해버리거나 환승해서 사랑을 갈아타곤 했다.

통보를 한 자와
통보를 받은 자의 괴로움은 모두 한 몫이어서

상처의 크기를 따지는 일은 무의미해보였다.


별들이 무수히 떨어진 밤.
반짝이던 시간이 끝났음을 알리고 있었다.

누가 더 슬플까.
누가 더 눈물의 깊이가 클까.
그런 생각은 하지 않기로 한다.

어딘가에서 그도 나도 뒤를 돌아보며
벌어진 이별의 시간을 수습하고 있을 것이었다.

이별의 무게는 어느 한 쪽으로만 쏠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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