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생의 모든 이별에 관하여
그러했다.
사랑이란 발음을
제대로 내뱉지 못해
이를 헛디뎌 혀를 깨문 자리엔
상처가 남았고
내 허점이라 할 수 있는
외로운 틈 사이로
당신이 다녀간 자리엔
또다른 타인을 기다려야하는
대기번호표가 남았다.
창구에 서서 순번를 기다리다
홀로 기다리는 마음엔 쥐가 난다.
연애란 동등한 감정을 나눠가지는
1/n이라는 누군가의 말.
그리하여 이별의 아픔도 각자의 몫이라는 말.
연애는 줄곧 상대에게 민폐를 끼친다는 말.
그 말 밖으로 쿨하지 못한 내가 있다.
흰 눈에 쌓인 수만개의 발자국처럼
자국을 내고 간 당신이
닞이나 밤이나 깜박인다.
텅빈 집 불을 켜고 들어간 방 안엔
당신은 없고
그저 당신을 익힌 습관 하나 남았다.
습관의 무서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