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의 모든 이별에 관하여
한 때
당신과 내가 주고 받곤 했던
사랑이라는 말들도 서로 짝이 되어 친했으나.
등지고 살아가는 계절은 시렸다.
더 이상 같은 계절 안에서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게
내가 당신 밖에 있었다는 게.
아팠다.
용기를 내는 문이 서서히 닫히고
마음이 점점 열리지 않아.
가까이 온 사람들을 돌려 보냈다.
당신은 당신의 짝을 만나고
나는 나의 짝을 만나기로 했지만
내 짝은 당신 만큼이나 쉽게 와주지 않았다.
비가 오거나 혹, 눈 내리는 날
우산 속에 함께 걷는 사람들이
나와 당신 같았다.
그러나 나는 항상 당신 밖에 있었다.
당신은 이미 다른 사람과
걷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나는 여전히 우산 속에 혼자 걷고 있었다.
글 사진 이용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