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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현 Jan 29. 2017

눈 내리는 날 나는 당신 밖에 있다.

내 생의 모든 이별에 관하여

한 때  

당신과 내가 주고 받곤 했던

사랑이라는 말들도 서로 짝이 되어 친했으나.

등지고 살아가는 계절은 시렸다.     


더 이상 같은 계절 안에서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게

내가 당신 밖에 있었다는 게.

아팠다.     


용기를 내는 문이 서서히 닫히고

마음이 점점 열리지 않아.

가까이 온 사람들을 돌려 보냈다.      


당신은 당신의 짝을 만나고

나는 나의 짝을 만나기로 했지만

내 짝은 당신 만큼이나 쉽게 와주지 않았다.     



비가 오거나 혹, 눈 내리는 날

우산 속에 함께 걷는 사람들이 

나와 당신 같았다. 


그러나 나는 항상 당신 밖에 있었다.


당신은 이미 다른 사람과

걷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나는 여전히 우산 속에 혼자 걷고 있었다.


글 사진 이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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