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이별에 대한 사적인 그리움
상처를 방어하기 위해
상대에게 못박는 말을 하고 싶을 때
그 말은 입 끝에서 꿀꺽 삼키거나 참아두는 것이 좋다.
어차피 이별이라 할지라도 수위는 조절해야 한다.
가장 센 말, 이 말만큼은 반드시 내질러서
나를 방어하고 싶다는 그 말들은 지워야 한다.
사람의 감정을 해치는 것을 넘어서
사람을 송두리째 무너트릴 수도 있다.
돌이킬 수 없는 말을 내뱉는 순간
상대에겐 돌이 되어 박힌다.
말이 아닌 돌이 되어.
그러니 입조심.
마지막 필살기 하나쯤은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
그럼에도 사람은 사람의 감정이 칼이 아닌 말에 베인다는 것을 까마득히 모르고 사는 듯하다.
어리석고 어리석게도.
캄캄한 밤에 불꺼진 방을 나홀로 사방 사방 헤집는 듯이.
글 사진 이용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