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이별에 대한 사적인 그리움
나는 가볍지만
당신은 무겁게 가라앉는다.
날아가지 않을 것 같다.
김광석은 먼지가 되어 날아가야 한다 했지만
나는 가라앉은 당신과 일어나지 않으려 한다.
가득 취했으면 좋겠다.
내 꽃에 취한 당신이
저기 길을 잃고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곳이
중심을 잃고 넘어진 곳이
나였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당신. 당신
당신이 나를 부르되
곁에 있는 벗이 나였으면
그것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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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먼지가 되어 날아가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오래도록 가라앉아 무겁게 있고 싶은 마음도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