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용현 Jun 10. 2017

계산하면 사랑은 이뤄지지 않는다

사랑과 이별에 대한 사적인 그리움


어느덧 이별을 한지 1년 반.
정도껏 다친 마음들은 회복이 되어 제자리로 돌아왔으나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감정을 내비치는 것에 작은 공포와 두려움을 느낀다.

이 사람에게 고백을 했을 때 사랑이 이뤄질 수 있는 가능성을 먼저 헤아리고  끝내는 고백이 물거품이 되었을 때 받을 상처를 따지다보니 다치지 않을 만큼의 거리와 감정 선을 유지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는 동안 마음은 순수를 잃은 채 아 잡물이 섞인 마음으로 변질되어  상대를 좋아한다는 확신까지 난 이사람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 라는 불신으로 바꾸어 놓았다.


정작 사랑을 이루고 싶어하면서도 탈락, 거절, 실연에 맞서는 것이 두려워 진전이 없는 감정의 교류를 반복하는 아이러니  앞에 자주 고개를 떨군다.


다침의 정도, 누가 더 상처를 받게 될지에 대한 계산적인 머리를 버리게 될 때 사랑에 빠질 확률은 더 높다. 지금까지의 연애가 그래왔듯이  모든 고백의 시작에는 뒷날의 두려움이 없었다.

상처받을 일을 먼저 생각하지 않았다.


사랑에 빠진다는 말보다 스며든다는 말이 더 좋은 것도 잔잔하지만 천천히 몰입되는 순간들이 가슴을 떨리게 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상처의 깊이를 계산하지 않으며  머리가 아닌 가슴을 앞세 울 때 우리는 사랑 앞에 한 발자국 가까이 닿아 있을 것이다.


어떤 단어로도 쉽게 설명이 안되는 끌림.

그 순수만으로 사랑을 이뤄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글 사진 이용현

매거진의 이전글 먼지가 되어 날아가지 않으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