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용현 Jul 02. 2017

아름다움 앞에서 약한 사람

사랑과 이별에 대한 사적인 그리움

아직까지도 아름다운 장면을 마주칠 때면 셔터를 누르지 않고 견디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낯설 이질적인 풍경 앞에 눈이 마주칠 때

배경이 사라져버리는 것을 아쉬워한다.


이미 타이밍이 늦어 놓쳐버린 뒤에는

더 빠르게 셔터를 누르지 못한 일에 후회한다.


여행을 삶처럼 여기던 모연예인은 언젠간 너도 분명 언젠가는 셔터대신 눈으로만 담는 날이 올거라 했지만 그 날을 자신할 수 없다.


그간 사랑을, 사람을 놓치고 살아온 일들 때문일까.

따뜻하고 보고 싶은 사람들의 손을 놓쳤지만 손가락 마디 하나로 순간만큼은 잡아챌 수 있기 때문은 아닐까.


찰칵, 하고 사라지고 떠날 장면이 멈춰설 때 나는 아주 다행이라고, 고맙다고 자주 말한다.

곁에 와주어서, 오래 아주 오래도록 잡을 수 있도록 해주어서.


나는 아름다움 것에 대한 욕심이 많은 사람. 그리고 그들을 떠나보내는 일에 연습이 필요한 사람.


그때의 시절이 아득해질 때면 다시 보고 싶은 열망으로 그리움을 태운다. 앓아버린다.


글 사진 이용현

매거진의 이전글 계산하면 사랑은 이뤄지지 않는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