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이별에 대한 사적인 그리움
아직까지도 아름다운 장면을 마주칠 때면 셔터를 누르지 않고 견디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낯설고 이질적인 풍경 앞에 눈이 마주칠 때
배경이 사라져버리는 것을 아쉬워한다.
이미 타이밍이 늦어 놓쳐버린 뒤에는
더 빠르게 셔터를 누르지 못한 일에 후회한다.
여행을 삶처럼 여기던 모연예인은 언젠간 너도 분명 언젠가는 셔터대신 눈으로만 담는 날이 올거라 했지만 그 날을 자신할 수 없다.
그간 사랑을, 사람을 놓치고 살아온 일들 때문일까.
따뜻하고 보고 싶은 사람들의 손을 놓쳤지만 손가락 마디 하나로 순간만큼은 잡아챌 수 있기 때문은 아닐까.
찰칵, 하고 사라지고 떠날 장면이 멈춰설 때 나는 아주 다행이라고, 고맙다고 자주 말한다.
곁에 와주어서, 오래 아주 오래도록 잡을 수 있도록 해주어서.
나는 아름다움 것에 대한 욕심이 많은 사람. 그리고 그들을 떠나보내는 일에 연습이 필요한 사람.
그때의 시절이 아득해질 때면 다시 보고 싶은 열망으로 그리움을 태운다. 앓아버린다.
글 사진 이용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