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이별에 대한 사적인 그리움
상대로부터 원하는 답변이 돌아오지 않을 땐
실망에 휩쓸려 갔습니다.
A의 답변을 기대했는데 아주 거리가 먼 예상밖의 F 답변이 돌아올 때 가슴이 난감했습니다.
이를 테면 날씨가 좋은 나머지, 같이 걸을래요? 하는 질문에
저는 걷는 걸 싫어해요. 라는 돌발 같은 것들.
아, 사전에 대처하지 못한 답변.
내가 바라는 정답이 아니어서
인생이 꼭 내 마음처럼 흘러가진 않는구나, 라고 절실히 느꼈죠.
이 순간은 매우 중요한 타이밍이었습니다.
관계를 이어가고 싶은 사람에겐
F의 답변을 가지고 나는 다시 질문을 이어가야 했습니다.
그가 나에게 관심조차 없다는 걸 느꼈을 때
어떤 질문이라도 던져서 최소한의 근접한 답변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노력을 하는 일이 필요했습니다.
걷는 게 싫다면 앉아서 바람 쐬는 건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