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용현 Jul 08. 2017

있는가 없는가

사랑과 이별에 대한 사적인 그리움

애틋했던 사람과의 이별을 남겨놓고 밖에는 비가 내린다.

십 분 정도면 우리는 이 자리를 떠날 것이고 십 분이 남겨진 상황에서 아무런 말도 없이 노래를 들어야 한다면 어떤 노래를 듣고 싶은가.


따뜻했던 둘만의 표정도 식은지 오래.

오직 노래 한 두 곡만으로 서로의 이별을 마감해야 하는 상황.


서로의 선곡이 서로의 발길을 잡아둘 수도 있는 아주 작은 확률 앞에 망설임 없이 들려주고 싶은 그런 노래 한 곡이 당신에겐 있는가.


아쉽다는 감정을, 미안하고도 사랑스러운 감정을, 마음으로는 차마 다 표현할 수 없어 느릿느릿하고 답답하기만한 어눌함을 대신해 줄 당신만의 변호곡.


이미 떠나기로한 결정을 되돌릴 수 있는 결정타 같은 그런 치명적인 노래 한 곡이.


글 사진 이용현

매거진의 이전글 관계를 이어가고 싶은 마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