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눈물이 나려할 때
그녀가 아침 무렵
아이처럼 울기 시작했을 때
대낮 같이 환했던 그녀의 몸 속에도
그늘이 자라고 있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나는 그나마
사주팔자에 있는
내가 모은 아주 작은 햇살을
눈에서 눈으로 넣어주며
손에서 손으로 옮겨주며
울지 마, 울지 마 했다.
밤이 되면 둥근 내 몸이
초승달처럼 마르고
눈물이 재산이라는
그녀는
눈물 훨훨 다 털었다!
내 슬픔 다 말랐다! 하면서도
밤이 되면 다시 또 무슨 설움에 꺾였는지
쓰러져 혼자 울고 있는 것이었다.
나는 여린 그녀를 업고 달린다.
있잖아. 울면 눈을 버려.
그만 울어 줘.
착하지 착하지.
울지 마, 울지 마.
내가 철부지 어린아이였을 때
당장이라도 죽을 것처럼 울면 또 울면
그녀도 이리 했을 것이다.
숨이 하늘까지 차오르는 밤
아침을 찾아 달린다.
울지 마.
응, 햇살을 줄게.
내가 더 사랑을 줄게.
환원 / 이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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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우는 어머니를 업고 집으로 돌아온 적이 있다.
기억나지 않지만 내가 어렸을 때 통곡을 해도 그녀도 이리 했을 것이다.
태어나 사랑받았다면 사랑해줘야 한다.
위로받았다면 위로해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