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엄마를 사랑할 때
얼마전 내가 태어난 날이었지.
사람들은 나를 축하해줬지만
엄마가 더 고생했겠지 싶어.
선물을 받아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니라 당신이지.
내가 성인이 되고 단 한 번, 단 둘이 멀리 떠나본 적 없기에 여행을 계획하고 있어.
내 버킷이자 미션이기도 한, 지금일 때 더 할 수 있는 것.
나를 어릴 때 어딘가 데려가 주었듯이
나도 이제 당신을 어딘가로 데려가 주겠다고.
일본의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사진을 찍고 산책을 하고 장을 보고 요리를 할 거야. 바닷가도 가서 바람도 쐬고 했으면 해.
대화도 통하지 않는 낯선 곳에 있을 때 엄마는 어떤 표정일까.
엄마도 나를 데리고 낯선 곳에 놓았을 때마다 난 어떤 표정이었을까.
순간을 즐기고 오자. 순간을 즐긴다는 그 말,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말인 건, 당신도 알겠지.
아직도 당신과 나 사이에도 모르는 부분도 많기에 낯선 곳에 둘이 있으면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더 자세히 보일 수도 있을 거야.
좀더 서로를 바라보는 시간을 갖자.
좋은 기억으로 순간순간 행복하게 살자.
걱정도 많고 불안도 많은 미래지만
엄마와 내가 항상 놓지 않았던 긍정.
그 힘으로.
태어나게 해줘 다시 한 번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