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 살려주세요,'
병원에서 의사를 만나고 집으로 돌아와 책상에 엎드려 울며 했던 말이다.
이 한 문장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가끔 귓가를 맴돈다.
엄마를 살려주지 못한다면 지금 내갸 해야 할 것은
엄마를 사랑하는 일밖에 없었으므로,
서른 넘어 엄마를 꼭 껴안고 잠에 들었던 한 때
그 때의 기억은 평생 잊혀지지 않을 지문으로 온 몸에 남았다.
죽음 앞에 어떤 것도 할 수 없었던 무기력을 이기려고
발버둥을 쳤던 것이다.
쉽게 지워지지 않는 문장은 혼자 누운 밤 속에서도 여전히 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