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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현 Jun 30. 2018

엄마를 왜 그렇게 사랑해?

다시, 엄마를 사랑할 때


2년 전 엄마를 데리고 병원을

갔다가 그녀가 갑자기 죽는다는 판정을 받고 돌아왔다.


엄마가 곧 눈 앞에서 사라진다고?

가까이 있는, 느닷없는 죽음을 맞이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집에서 그녀를 보는 모든 시간은 나의 것이 아닌 그녀의 것으로 흘렀다.

엄마의 주름, 갈라진 발뒤꿈치, 그녀의 손금, 걸음걸이. 잠자는 모습들이 이전보다 선명해졌다.


그간 엄마에게 했던 모진말도 후회가 되고, 답답한 행동을 할 때면 짜증을 냈던 것도 다 후회로만 몰려왔다.


엄마의 뱃속은 내가 태어난 곳이고 나를 길러준 고향과도 같은 것이어서 엄마를 잃는다는 것은 나를 잃는다는 것이기도 했다.


이 사람이 없어지면 나는 나대로 살아가겠으나 준비되지 않은 죽음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

느닷없는 부재를 견디기엔 힘들 것 같았다.


어린시절 같이 찍었던 사진들을 자주 보았다. 그녀가 나를 얼마나 아끼고 사랑했는지. 사진 속에서 그녀의 손길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사랑하는 힘밖에 없었다. 자주 사랑을 말하고 자주 그녀를 보는 것. 행복이란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것.


그녀의 손을 잡고 끝내 더 살 수 있다는 판정을 가지고 오기까지 엄마와 보내는 시간이 그토록 좋을 수가 없었다.

모든 순간이 감사였다. 가끔 기도하며 신을 믿었다.


엄마를 오래도록 사랑하고 보고싶은 마음으로 둘이 보낸 이벤트들을 기록하고 그녀가 우울한 날에는 꽃을 보낸다.

내 시선 속에서 그녀가 행복하게 사는 모습들을 자주 보고싶다.


나는 온전하고 건강하고 많은 행복을 누리고 살고 있기에. 나를 세상으로 내보내준 그녀를 고마워한다.


엄마에 대해 묻고 싶다.

만약 당신의 엄마가 6개월 뒤에 내 눈 앞에서 떠난다면.

당장 눈에서 볼 수 없게 된다면 당신은 지금 무엇을, 어떤 말을 하고 싶냐고.


엄마,라고 부르고 사랑한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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