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기에 괜찮아요

by 이용현

저에겐 흔들리는 게 좋았던 시절도 있었어요.

중심을 잡지 못하겠을 때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몰라서 일부러 휘청이려고 애썼던적도 있었습니다.


바닥까지 휘청이고 나면 적어도 다시 중심을 잡을 힘이 생겨나곤 했으니까요.


얼마전 좋아하는 형이 그랬습니다.

너 예전보다 깊어진 것 같아.

내가 널 처음봤을 때보다.


사실 깊어졌다기보다는 차올랐어요. 스스로 나를 넘어트리고 일으켜세우면서 내 사랑의 깊이를 한 단계 올려놓은 셈이었어요.


이제는 흔들림을 여전히 사랑하고 어디서든 내것으로 안아줄 준비가 되었어요.


괜찮아요. 지난시절 나를 응원해주고 떠난 사람들과, 지금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는 한. 저는 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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