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겐 흔들리는 게 좋았던 시절도 있었어요.
중심을 잡지 못하겠을 때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몰라서 일부러 휘청이려고 애썼던적도 있었습니다.
바닥까지 휘청이고 나면 적어도 다시 중심을 잡을 힘이 생겨나곤 했으니까요.
얼마전 좋아하는 형이 그랬습니다.
너 예전보다 깊어진 것 같아.
내가 널 처음봤을 때보다.
사실 깊어졌다기보다는 차올랐어요. 스스로 나를 넘어트리고 일으켜세우면서 내 사랑의 깊이를 한 단계 올려놓은 셈이었어요.
이제는 흔들림을 여전히 사랑하고 어디서든 내것으로 안아줄 준비가 되었어요.
괜찮아요. 지난시절 나를 응원해주고 떠난 사람들과, 지금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는 한. 저는 건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