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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현 Sep 23. 2019

월요일이 돌아오면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로 생각의 전원을 꺼둔다. 입을 조용히 비워둔다. 평일은 이따금 너무 많은 말을 하고 살기에 주말은 가끔 말이없는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그 어떤 말도 없이 입을 열지 않고 있다보면 말의 깊이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많은 말들로 나와 누군가에 상처준 날들과 달리 주말은 고요히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말을 남발하지 않으므로 그 어떤 때보다 절실하고 절실하기에 외롭기도 하다.


아무것도 먹지 않으면 속이 비워지듯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보면 나쁜 말이 비워진다. 갈증에 목매일 무렵엔 보고싶은 사람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떠오르고, 말이 향하고 있는 그 사람들을 더 아껴야지 생각한다.


침묵하고 돌아서서 간절해지는 단어는 여전히 사랑이다. 사랑이란 단어에는 사람이 담겨있어 끝내 나는 사람을 향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만나는 사람에게 친절한 월요일을 보내야지.

월요일이 돌아오면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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