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용현 Nov 05. 2019

엄마 얼굴

다시, 엄마를 사랑할 때



나이가 들어 한 사람의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이 걸어온 길이 보인다고 했다.

그 얼굴에는 그 사람이 걸어온 지도가 담겨져 있다고도 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나를 돌보며 나를 바라봤을 엄마의 얼굴에는 사랑이 가득한 따뜻함이 묻어 있다.

엄마는 남편과 나를 사랑하면서 얼굴 한가득에 사랑만을 담아온 것이다.


그런 엄마의 얼굴에는 어쩐지 악이 없다.

강아지처럼 해맑고 때론 바람처럼 고요하다.


엄마의 표정은 내가 앞으로 살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 지었으면 하는 표과 닮아 있다.


너그럽고, 배려가 넘치고, 포근하고, 애정있는 그런 얼굴.

얼굴에 좋은 표정이 담긴 사람들을 바라보면 마음이 주저없이 끌린다.

 

가끔 인상 쓰는 나를 두고 나는 거울 앞에 다시 서서 구겨진 표정을 넣고 맑은 표정을 연습한다.

 

내 얼굴에도 따뜻함이, 너그러움이, 인자함이, 온화함이, 관대함이 스며 있기를.

나는 언제까지나 엄마의 얼굴을 흉내내면서 기억하고 닮아가고 싶다.


엄마 얼굴은 악이 없다.


매거진의 이전글 엄마가 찾던 유일한 사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