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용현 Nov 16. 2019

사람과 사람이 다정할 때

사람과 사람이 마주 앉아 있을 때 사람과 사람이 같은 입으로 맛있는 음식을 나눌 때
사람과 사람이 좋은 풍경을 서로 바라볼 때
그런 장면들은 언제나 달달한 그림이 된다.
그렇게나 달달해서 헤어질 땐 어쩌려고 걱정이 된다.

조건 없이 시간을 꺼내 반나절을 뚝딱 떼어준 사람. 시시콜콜한 이야기마저 경청하고, 묵묵히 내 고민을 들고 돌아간 사람. 나를 응원하고 좋아함이 넘쳐나 쉽게 들통나는 사람.
그런 사람들은 사랑이라 부른다.

매 순간 사람의 만남이 얼마나 길지, 또 짧을지 몰라서. 언제 또 안녕 일지 몰라서 사람을 만날 땐 더 크게 아프지 않으려고 마음을 비울 때도 있지만 살아서 만나고 돌아가는 시절 인연은 모든 반가움이다.

살아있어 연락 닿는 그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싶다면 우리는 가장 먼저 사람들의 이름을 다정히 호명해야 한다.
사람들에겐 저마다 예쁜 이름이 있으니
그 이름을 오래도록 부르면 잊히지 않을 사람으로 남을 수 있다.

나는 당신이 좋은 사람임을 잊지 않으려고 또 자주 기억하기 위해 이름 부른다.

어느 날 사람들이 사람의 이름을,
그 누군가가 내 이름을 다정히 불러온다면 그건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커진 걸 거야, 하고 생각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타이밍이 언제든 상처받는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