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퐁네프의 연인들을 보다가

by 이용현

파리를 배경으로 했던 영화 퐁네프의 연인들을 보다가 저 곳에 꼭 가리라 마음 먹은 뒤 나는 어느날 훌찍 파리로 떠나버렸다.

주인공이 머물던 배경에 도착했을 땐 낭만과 달리 추적추적 비가 내렸다. 비를 맞고도 미친사람처럼 반나절을 걷고 또 걸으면서도 행복하다 느낀 건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온전한 나의 의지로 파리로 떠나왔던 일 때문이었다.

거리의 예술가들이 즐비했고, 역한 냄새가 올라오는 다리 구석에서 와인을 마시는 노숙자, 지하철에서 구걸을 하는 여자마저도 샹송을 부르는 그 장면들은 잊지못할 한 영화의 장면처럼 가슴에 와닿았다.

물론 무례한 행인들과 아시아인을 우습게 보는 태도는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아침부터 꽃을 사는 예쁜 마음과, 자부심으로 가득했던 자긍심, 기대와 달리 친절했던 프랑스인들의 배려는 파리를 사랑하기에 충분했다.


'당신은 뜨거운 가슴을 가진 사람.
그래서 프랑스가 당신을 사랑한다네...'


사라크 대통령이 지단에게 했다는 이 말처럼 나는 줄곧 그런 뜨거운 가슴을 가진 사람처럼 살고 싶다.

날씨가 급작스레 추워진 겨울, 춥다는 이유를 핑계삼아 지내다보면 품고 있는 열정도, 의지도 식기 딱 좋은 날은 분명하기에.


너와 취하고 싶어. 그러면 너의 웃는 모습을 볼 수 있겠지.
<퐁네프의 연인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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