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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현 Dec 21. 2019

내 몸은 엄마의 젊은 날이었다

다시, 엄마를 사랑할 때

어여쁘고 꽃단장을 한 젊은 엄마가 식당에서

귀여운 아이를 옆에 앉히고 밥을 먹일 때

단아한 차림을 한 학생같은 여인이

잠든 아이를 가슴 품에 안고 스칠 때

20대의 젊은 부부가 유모차를 끌고가는 모습을 볼 때

나는 엄마의 옛날을 떠올렸다.


엄마도 저렇게 나를 사랑했겠구나.

나는 저렇게 사랑받았겠구나.

내 몸이 엄마보다 훌쩍 자라고

더이상 보호가 필요한 꼬마가 아닌 남자로 큰 이제야

나를 그토록 사랑하고 지켜준 엄마의 모습이 보이는 것이다.


자신의 젊은 날 모든 일상을 나를 위해 보내고

자신의 시간을 나에게 쏟고

자신의 사랑을 나에게 주었을 엄마.


엄마의 젊은 날속에 내가 무럭 자라났으므로

내 몸은 엄마의 젊은날이었다.

그러니 늘 어디서나 건강해야한다


감기조심하고,아프지말자고 다짐하면서

엄마에게 전화 한 통 해야겠다.

그냥 사랑한다고

이유없이 고맙다고 말해도 좋을 이유가 충분하니까.

겨울은 추우니 감기조심해라. 아프지말고.                                               나를 염려하는 엄마의 전화가 햇살보다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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