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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이용현
Jan 12. 2020
인생이 미치도록 외롭지 않기 위해서
가슴에 품고 온 국화를 와인 잔에 옮겨 담아놓고.
하루에 한 번씩 물을 갈아주었더니
시들 시들하다가도 다시 생기가 돋고 마른 잎이 처음처럼 피었다.
햇살이 있는 날엔 햇살도 쬐어주고 시선을 주는 중이다. 시간을 들여 마음을 주고 있다는 뜻이다. 마음이 국화에게 가고 있다 보니 애정이 생기고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은 마음도 이와 같을까 싶어진다.
얼마만큼의 마음을 주고도 돌아오지 않는 사람에 비하면 식물은 이토록 착하여 내가 쏟는 모든 애정을 받아주니 상처가 덜하다
애정을 주고받아주었을 때의 따뜻함이란 표현할 단어가 없다
끝내 우리는 작별할 것이지만 지금 주는 사랑의 크기는 잊히지 않으리라.
근 몇 주 간 넘어가지 못한 일기장에
사랑을 받아주어 고맙다고 적었다.
사랑을 받아주어 고맙다고.
산다는 건 끝내 이렇게나
성실하고 진심으로 마음을 주고받을 곳을 찾아내며 사는 게 아닐지.
그렇지 아니하고는 이 세계의 인생은 미치도록 외로운 것이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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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사진
연애
이용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소속
직업
출간작가
나는 왜 이토록 너에게 약한가
저자
2016 「울지마,당신」 2021 「나는 왜 이토록 너에게 약한가」 출간. 에세이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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