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나는왜이토록너에게 약한가
인생이 미치도록 외롭지 않기 위해서
by
이용현
Jan 12. 2020
가슴에 품고 온 국화를 와인 잔에 옮겨 담아놓고.
하루에 한 번씩 물을 갈아주었더니
시들 시들하다가도 다시 생기가 돋고 마른 잎이 처음처럼 피었다.
햇살이 있는 날엔 햇살도 쬐어주고 시선을 주는 중이다. 시간을 들여 마음을 주고 있다는 뜻이다. 마음이 국화에게 가고 있다 보니 애정이 생기고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은 마음도 이와 같을까 싶어진다.
얼마만큼의 마음을 주고도 돌아오지 않는 사람에 비하면 식물은 이토록 착하여 내가 쏟는 모든 애정을 받아주니 상처가 덜하다
애정을 주고받아주었을 때의 따뜻함이란 표현할 단어가 없다
끝내 우리는 작별할 것이지만 지금 주는 사랑의 크기는 잊히지 않으리라.
근 몇 주 간 넘어가지 못한 일기장에
사랑을 받아주어 고맙다고 적었다.
사랑을 받아주어 고맙다고.
산다는 건 끝내 이렇게나
성실하고 진심으로 마음을 주고받을 곳을 찾아내며 사는 게 아닐지.
그렇지 아니하고는 이 세계의 인생은 미치도록 외로운 것이다.
ㅡ
keyword
공감에세이
감성사진
연애
11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멤버쉽
이용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사랑령> 출간작가
2016 「울지마,당신」 2021 「나는 왜 이토록 너에게 약한가」 2025「사랑령」출간. 이토록 소중한 삶을 오래 간직하고 싶어 글을 씁니다.
구독자
5,527
팔로우
월간 멤버십 가입
월간 멤버십 가입
매거진의 이전글
그 흔한 말들이 참 따뜻해서
지금은 만나지지 않지만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