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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현 Jun 10. 2020

우리가 어디서나 아름답기를

내가 나를 사랑할 때

사실 행복의 기준이 그다지 높지 않다. 해가 떠 있는 거리를 걷거나 오육 월에 깊이 농익은 푸른 잎들을 바라볼 때, 산책을 하면서 얼굴 위로 부는 바람을 맞는 것. 그것만으로도 많은 행복을 느끼고 있다.


내 이름을 다정하게 불러주는 친구의 부름에 답하는 일, 혹은 오래간만에 생각나서 나를 찾는 사람들의 안부는 더 고맙고 좋기만 한 것이다.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는 글을 읽었다.
로또를 맞아 벼락부자가 되는 환희의 순간보다 로또를 사면서 당첨을 바라는 설렘의 순간들이 어쩌면 더 큰 기쁨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닌지.


다가오지 않은 미래는 여전히 알 수 없고 다가온 하루를 성실하게 차근차근 살아내는 것. 그 어떤 인간도 오늘을 거슬러서 내일을 살아갈 순 없다.


무덤덤하고 심심하면서도 혹은 별 것 없는 일상들이 모여 전체의 인생을 꾸려간다.그러므로 우린 오늘도 수고했다고 말해주는 습관이 필요하다.


나는 여전히 지금도. 스스로에게 행복하자고 강요하는 말 대 행복하다고 표현을 자주 하는 타입의 사람.
오늘도 무탈한 일상에 감사를 표하며 내일도 열심히 살아낼 것이다. 최선을 다해서. 그저 최선을 다해서.

우리가 어디서나 아름답기를. 나는 친구와 헤어지며 속으로 기도했다. 너와 나의 삶은 속까지 다르면서도 살아가는 일상은 비슷한 거지. 모양은 달라도 형태는 같은 일종의  문양이라고.
저마다의 끼리끼리. 건강하게 태어난 우리는 우리가 마주한 것만으로도 너무 멋있고 근사한 것이 아니겠느나며 바라고 바랐다.
이 글을 읽는 너, 우리가 어디서나 아름답기를.

우리가 어디서나 아름답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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