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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현 Oct 11. 2020

날이 미친건지 내가 미친건지.

몇 안되는 선선한 가을 날씨를 두고 걸었다.

시계 바늘이 6시를 넘어가던 무렵 낮동안 한없이 높고 푸른던 하늘이 붉은 해와 뒤섞이고 있었다.

집에만 있었다면 바라보지 못했을 하늘을 바라볼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 기분까지 들기 시작했다.


"진짜 날이 미친거지"...라고 말하고 날이 좋은 날 걷고 있으면  생이 너무 완벽스럽다 느꼈다.

더할나위 없는 행복 속에 있는 것이다.


카르페디엠! 순간을 즐겨라, 현재를 잡아라!

점점 어둠으로 짙어가는 하늘은 이야기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내일의 걱정은 내일로, 오늘은 오늘, 지금 스쳐지나가는 순간에 감사를 느끼며 너의 삶을 살라고.


날씨가 좋아서 기분까지 미쳐도 좋은 날, 내일의 걱정만 앞세워 흘려보내기엔 안타까운 날이었다.


날이 미친건지 내가 미친건지. 마냥 기분 좋은 날을 어찌할까.



새빛둥둥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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