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용현 Feb 11. 2021

박준과 허지웅을 읽으며

박준과 허지웅을 읽고 keith jarrett의 over the rainbow를 들으며 살았던 근래의 주는 행복했다. 버티는 삶에 관하여.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없겠지만의 제목 만큼 이 안에 든 내용들이 꽤 알찼기 때문이다. 이미 뜻대로 되지 않는 삶속에서 힘을 내서 어떻게든 안간힘으로 살고 있는 이야기가 내 현실이고 모두의 삶이기 때문이다.

Keith jarrett의 연주는 또 어떠한가. 연주하는 내내 스스로에 감탄하고 손 끝 하나 하나 혼을 싣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제목처럼 마치, 지금을 넘어선 저너머 어딘가엔 우리가 그리는 파랑새가 있다고 상상되기도 한다.

계획이 이따금 빗나가고, 사람이 내 마음 같지 않으며 인생이 뜻하는 길로 흐르지 않을 때에도 우리늘 계속 앞으로 앞으로 흘러가야 한다. 울어서도, 버티며 살아야 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껏 꽤 잘 살아왔다.
다 깨지 못한 잠에서 일어나 지옥같은 등교를 하고, 자식과 혹은 자신을 위해서 첫 차에 몸을 싣고 출근하는 노동자가 되고, 세상은 덧없다며 가까운 이를 저 먼 곳으로 떠나보내면서도  여전히 우리는 살아가고, 또 살아내고 있는 것이다.

하루를 버티고 내일을 살기 위해서 꾸역꾸역 밥먹고 살다보면 노래의 가사처럼 뭐, 우리가 그리는 희망의 세계에 조금씩 가 닿기도 하겠지.

무지개 너머에 새들이 날아다니는데 그게 왜 내가 될 수 없겠냐고 주문을 걸기도 하면서.

그러니 잘 먹고 잘 자고 잘 지내야 한다.
삶이 내 마음 같지 않더라도 내가 당장 그리는 세계가 눈 앞에 펼쳐지지 않더라도.결코 쉽게 주저앉고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루하루 근근이 버티고 살아간다는 말이 좀 근사하지 않은가.겨우겨우 아주 조금씩. 아주 서서하게.
over the rainbow



작가의 이전글 아버지와 취미가 같았다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