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여행은 어때요

by 이용현

그해 겨울, 나는 북유럽에 있었습니다.

북쪽의 끝 노르웨이 땅에서 -40도에 이르는 체감온도를 실감하며 장갑을 껴도 손이 시려오는 추위가 무엇인지를 실감했습니다.


왜 이곳이 겨울왕국 배경지가 되었는지도 알 수 있을 만큼 온 세상은 하얀 설국이었습니다.

하얀 물감을 짜놓고 온통 백색으로 물들인 것만 같은 세상.

이토록 추워도 되느냐고 자주 투덜했으나

이토록 아름다워도 되느냐고 자주 감탄도 했습니다.


청담한 풍광.

당신도 이 풍경을 함께 보았더라면

겨울은 얼마나 근사했을까요.


모든 자연이 작품인 설국을 지나치며 생각합니다.

혼자보는 아름다움이 무슨 소용이 있겠냐고.

역시나 아름다운 풍경은 함께 나눠가져야만 좋은 것이라고.


겨울 여행은 혼자서는 너무 외롭고

반면 아름다운 장면들이 너무 많기에

절대 겨울은 혼자서 떠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겨울 여행은 어때요, 하고 물으면 대답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거든 떠나라고.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어떻게든 겨울을 버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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